한 그릇만 먹어도 하루 권장 나트륨 양을 훌쩍 넘길 수 있는 국물 보양식

우리나라 보양식은 유독 국물 음식이 많은데, 팔보 보양식으로 꼽히는 것 중 절반 이상이 국물 음식이기도 합니다. 특히 국물 보양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된 습관이 있는데, 바로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먹는다는 것. 실제 국물에는 영양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와 소화, 흡수에 좋을 뿐 아니라, 매콤한 맛이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되살려 주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한 그릇 안에 영양 성분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는 국물 보양식. 과연 우리 건강에 이롭기만 한 것일까요?

 

국물 보양식 섭취 시 주의할 점

매콤한 국물 보양식을 많이 먹으면 위벽을 손상시켜 급성위염을 일으킬 수 있고, 뼈와 고기로 국물을 내면서 생기는 기름은 비만,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산입니다.

또한 가장 큰 문제가 남아 있는데 바로 염분입니다. 적절한 염분(나트륨) 섭취는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권장량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면 수분의 저류 효과(수분이 멈춰 있어서 혈압이 높아지는 현상), 고혈압을 비롯한 여러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염분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혈관 질환자 , 특히 고혈압 환자에겐 보양이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보양식 한 그릇에는 얼마나 많은 염분(나트륨)이 들어있을까요?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성인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 이하입니다. 소금 5g (1~2 티스푼)에 해당되는 양인데, 이에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탕이나 찌개 등 국물 음식의 염도를 0.8% 이하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서 파는 매운 곰탕, 해물탕, 추어탕 모두 각각 염도가 1.15%, 1.20%, 1.00%로 나와 모두가 권장량 이상의 염도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반면 양념을 따로 추가해서 먹는 뽀얀 국물의 도가니탕과 삼계탕의 경우에는 각각 0.25%, 0.71%가 나왓는데, 삼계탕은 별도 간을 안한 상태에서도 권장 염도량과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고 합니다. 

[MBN] 천기누설.... 국물보양식의숨겨진진실

이런 뽀얀 국물 보양식의 경우에도 우리의 식습관이 문제인데요, 대게 소금이나 김칫국물을 넣어 먹기 때문에 결국은 더 많은 염분을 섭취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염분 섭취에 민감한 혈관 질환자들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국물 보양식의 경우 국물을 모두 마시는 것은 삼가해야 되며, 지나친 간을 해서 먹는 것 또한 피해야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보양식이라도 현재의 건강상태에 맞게 조리법을 달리하거나, 같은 조리법이라도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식재료를 선택해서 먹는 것이 건강관리의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