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의 중독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매우 다양합니다. 어떤 학자는 약물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피해를, 또 다른 학자는 뇌의 쾌락 중추인 도파민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을 기준으로 보기도 합니다. 또한 약을 경험한 사람들이 보고한 쾌락 경험이나 금단 증상을 가지고 중독성 정도를 매기는 학자도 있습니다.


이렇듯 학계 내에서도 약물 중독성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최근 CNN을 통해 소개되었던 중독 전문가를 대상으로 가장 위험한 약물 랭킹과 그 특징을 조사한 영국 데이비드 너트 브리스톨 대학교 신경정신약리학과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공유합니다.


중독성이 가장 높은 물질 랭킹과 그 특징


5위. 알코올

실험 쥐에 알코올을 투입한 후 쾌락, 보상 체계와 연관되어 있는 도파민 수치를 측정한 결과 최소 40%에서 최대 360%까지 상승, 중독성 지표에서 3점 만점에 1.9점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합니다.

술이 전 세계적으로 합법화된 점을 고려할 때, 알코올은 그야말로 ‘국가가 허락한 마약’인 셈입니다.


4위. 바르비투르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블루 불릿(blue bullet), 핑크 레이디(pink lady) 등의 별칭이 붙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는 마약 중 하나인 바르비투르는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성분으로, 원래 안정제, 수면 유도제로 쓰였습니다.

적은 양을 복용하면 행복감을 주지만, 과다 복용 시 호흡 곤란이 일어나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3위. 니코틴

담배의 주요 중독 성분인 니코틴을 실험 쥐에 주입한 후 도파민 수치를 측정해 보니 평상시보다 25~40%나 증가했을 정도로 니코틴은 흡연 시 폐에 흡수된 뒤 곧장 뇌로 전달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800만 명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고, 미국에서는 담배 경험자 중 3분의 2 이상이 니코틴 중독에 빠진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물질입니다.


2위. 코카인

코카인 성분은 도파민 시스템을 가라앉히는 뉴런의 활동을 막아 사람들이 더 큰 보상을 찾도록 하는 등 뇌의 보상 체계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시킵니다.

코카 잎을 정제한 분말 형태의 코카인보다 고체 형태로 굳혀 태워서 흡입하는 크랙 코카인의 중독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1위. 헤로인

중독성 지표에서 3점 만점에 3점을 기록하며 가장 위험한 약물 1위로 꼽힌 헤로인.

헤로인을 맞은 실험 쥐의 도파민 수치가 최대 200%나 증가했을 정도로, 헤로인은 도파민 수치를 단시간에 급속도로 높일 뿐만 아니라, 과다 복용 시 사망률도 다른 약물보다 현저히 높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