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비타민'의 보고인 사과, 오렌지, 파인애플, 키위, 포도 등을 신선한 상태 그대로 갈아만든 주스야말로 '건강한 식생활'의 시작이라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최근 논란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에모리(Emory) 대학에서 진행되고,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에 게재된 연구로, 그 결과는 논란의 소지가 있을 만큼 놀랍습니다.

과일 주스는 가당 음료만큼 건강에 좋지 않으며, 매일 약 340ml의 과일 주스를 섭취하는 것은 조기 사망률을 24%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첨가한 당분이 들어간 가당 음료보다 천연으로 생성된 과일 주스가 더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체내에 흡수될 경우 가공된 설탕과 천연 당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비슷한 연구는 또 있습니다.

에모리(Emory) 대학과 코넬(Cornell) 대학교, 앨라배마(Alabama) 대학교의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5년 동안 뇌졸중 연구에 참여했던 남녀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탕 섭취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했는데요.

그 결과 과일 주스를 포함해 가당 음료를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 이상으로 섭취한 사람들은 5% 이하로 섭취한 사람들보다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4%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당 음료와 마찬가지로 과일 주스에 들어있는 과당 또한 인슐린의 생성을 자극해 고혈압, 심장병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1세 미만의 유아에게 과일 주스 섭취를 권고하지 않고 있으며, 영양 성분은 과일 주스나 인공 과당이 들어간 가당 음료가 비슷하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각종 과일 협회와 관계자들의 반발 또한 적지 않습니다.

플로리다 감귤류 관리관청(Florida Department of Citrus)은 해당 실험이 몇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실험 대상은 주로 이전에 과체중 및 비만이었던 백인 남성이었으며, 식단 데이터는 한번만 수집되었고 이후 식단 변화에 대한 정보는 담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연구 과정과 결과가 이어지지 않는 이러한 실험은 결국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과일 속 당분이 '천연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과일에 들어 있는 좋은 영양분을 더 건강한 방법으로 먹는 방법이 중요한데요.

과일 주스이든 인공 가당 음료이든, 일단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과일 주스는 많은 당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과일은 날 것 그대로 먹는 것이 좋은 영양 섭취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시판되는 과일 주스를 구매할 때에는 항상 당류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